러, 키이우 대공세…집중 포화 마리우폴은 사라질 지경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포격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외곽에 집결해 대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또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에 도시가 거의 사라질 지경에 처했다고 하는데요.
한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 병력을 계속해서 집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군은 키이우 서쪽과 북쪽, 동쪽에 반포위망을 형성한 채 도심을 향해 조금씩 진격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외곽에서 필사적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한편 시가전도 준비 중입니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 앞에 놓인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 사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에는 아직 2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남았고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2주 정도 버틸 필수품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도시들도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에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열흘 이상 러시아의 포위 공격이 이어진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부시장은 "도시가 사라졌다고 해야 할 지경"이라고 참상을 전했습니다.
현지에서 20만 명 이상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지만,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노력은 모두 실패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할 수 있어 이 도시는 개전 전부터 러시아군이 가장 먼저 공격할 곳으로 꼽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포격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의료 시설과 노동자, 구급차에 대해 확인된 공격만 29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부의 멜리토폴에서는 이 도시의 이반 페도로프 시장이 러시아군에 납치됐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이번 납치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개전 초반 멜리토폴을 장악한 러시아측은 시장의 납치 소식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어제(11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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