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침공 시작"…푸틴 "당장 파병 아냐"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 속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 파병 방침을 밝힌 것을 침공으로 규정하며 추가 제재도 경고했는데요.
국제담당 기자 연결해 밤사이 들어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파병을 명령한 이번 조치를 침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무력으로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 침공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방어무기를 계속 제공하고 동유럽에 미군 배치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이전 조처를 훨씬 더 뛰어넘는 수준이 될 거라고 강조도 했는데요.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을 비롯해 2곳의 러시아 은행을 서방으로부터 전면 차단하는 등 서방에서의 자금 조달을 제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도 일제히 제재 조치에 나섰습니다.
독일은 핵심 제재로 꼽히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영국도 러시아 은행 5곳과 재벌 3명에 대한 영국 내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서방이 러시아의 행동을 침공으로 규정하고 이른바 혹독한 제재에 착수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의 무게중심이 외교에서 제재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명령했는데요. 다만 즉각 투입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니아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보내기 위한 파병 승인을 자국 상원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다만 지금 당장 군대를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파병 여부는 현장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두개 공화국의 영토는 현재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포함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행정구역 모두를 포함한다고 말해 러시아 반군의 점령 공세를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독립을 승인한 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 협정 이행을 통한 분쟁 해결이라는 러시아의 방침도 폐기됐음을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해법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현재 돈바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아직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면적 교전 소식은 없습니다.
아직 전면적인 군사적 행동단계는 아니라는 점에서 제한적 제재 국면 속에서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설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국민연설에서 여전히 외교는 가능하다며 최악을 피할 시간이 있다고 말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이에 따라 오는 24일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간 외교장관 회담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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