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유 전 이사장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자기편 권력 비리 수사를 막으려 황당한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 부원장은 오늘(2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유 전 이사장의 세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유 씨나 노무현재단의 계좌 추적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부원장은 또 유 씨의 거짓말이 권력과 그 추종자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됐다며 조국 전 장관 등 자기편 권력 비리 수사를 막고 자신에게 보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있지도 않은 자기 계좌 추적에는 1년 반 동안 그렇게 공개적으로 분노하던 유 씨가 정작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공수처의 민간인 사찰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질타했습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고,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해 한 부원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2020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본인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불법으로 추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도 받습니다.
한 부원장은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유 전 이사장 측은 합리적 의심에 따른 발언이라고 주장한 만큼 어떤 근거를 토대로 발언했는지가 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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