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행동에 상응 결과"…제재 뒤 대화 압박
[앵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시험에 제재 카드를 꺼내든 미국이 대화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추가 대응 조치까지 경고하며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간 북한을 자극하기 보다는 달래기에 초점을 맞췄온 미국이 아껴왔던 제재 카드를 꺼내든 건, 북한의 계속되는 '일탈'을 더는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보통의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단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답변을 기다렸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응답은 커녕 새로운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관심을 끌기 위해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른 추가조치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며 재차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여전히 북한에 어떠한 적대 의도가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 대북 제재를 요청한 주유엔 미국대사도 북한을 향해 대화를 촉구하는 트윗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무기 프로그램 대신 대화와 평화를 선택하는 것은 북한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참여하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북한은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무기 프로그램보다 대화와 평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제재 결정 과정에 관여했던 미국의 대북정책 관련 인사들이 일제히 대화를 강하게 압박하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제 관심은 북한의 다음 행동으로 쏠리는데,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미국의 의도와 달리 무력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 경우 미국도 예고한대로 추가 대응을 모색한다면 장기간 교착에 머물고 있는 북미 관계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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