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부진 속에 공식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혼란에 빠진 정의당은 우선 선대위 총사퇴를 결의했는데,
심 후보의 숙고가 길어지며 '중도 사퇴설'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짧은 입장 표명과 함께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아침부터 휴대전화를 꺼둔 채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당 대표를 포함한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조차 연락이 끊기면서 누구도 심 후보의 정확한 의중은 파악하지 못했고,
그만큼 당내 혼란은 커질 대로 커졌습니다.
[여영국 / 정의당 대표 : 후보가 연락이 안 돼서 대표도 참 답답한 상황이고…. 후보가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는 만큼 대표로서도 함께….]
우선 당 차원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총사퇴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전하는 지지율 등 현재 선거 상황에 대한 책임을 당이 나눠서 지는 동시에, 전면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은 건 심 후보 본인이 내놓을 '특단의 대책'뿐인데, 일각에선 여전히 '중도 사퇴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네 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심 후보가 당과 소통까지 끊어낸 채 장고에 들어간 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을 거란 취지입니다.
여영국 대표도 심 후보가 모든 걸 열어놓고 판단할 거라면서도, 당 대표로선 대선 완주를 향한 기대를 전했습니다.
[여영국 / 정의당 대표 : 그동안 후보께서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심상정 후보를 믿습니다.]
이번 사태로 정의당 안에서는 40년 역사의 진보 정치가 벼랑 끝에 몰린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읽힙니다.
심상정 후보의 숙고가 길어지는 이유인데, 극약 처방으로 출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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