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즉각 러 안보 보장해야…가스값 폭등은 유럽이 자초"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서방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러시아에 대한 안보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5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같이 밝힌 건데요.
유럽 내 가스 가격 폭등은 유럽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5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푸틴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
현재 러시아와 얽힌 외교안보 현안 관련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외신의 가장 큰 관심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이었고 푸틴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의 군사적 긴장 고조 책임을 서방으로 돌렸습니다.
"당신(서방)은 내게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보장을 해야 할 곳은 바로 당신(서방)이다. 늦지 않게 바로 지금 당장 해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대규모 군 병력을 이동 배치한 게 유럽의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먼저 러시아에 위협을 가했기 때문이란 겁니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옛 소련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 금지,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 대한 나토의 무기 배치 금지 등을 규정한 안보 보장 문서 서명을 미국과 나토 측에 요구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 내 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이 역시 "유럽이 가스를 재판매하면서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로는 장기계약에 따라 현물 시장보다 3~4, 6~7배 싼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10억 입방미터 가스를 재판매한다면 거의 10억 달러, 약 9억 달러를 벌 수 있다. 그게 사업이다"
그러면서 독일로 가는 일부 러시아산 가스는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로 재판매된다고 의심했습니다.
이밖에 푸틴 대통령은 4시간가량 진행한 회견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한 미국의 조치는 실수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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