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연료트럭 대형 폭발…"최소 60명 숨져"
[앵커]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에서 휘발유를 싣고 가던 트럭이 폭발해 최소 60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폭발의 여파가 인근 주택에도 미쳐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택 정면이 뼈대만 남은 채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폭격이라도 맞은 듯 지붕이 날아간 집들도 있습니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는 울부짖고 주민들도 끔찍한 현장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이티 북부 카프아이시앵에서 밤사이 연료수송 트럭이 폭발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휘발유를 싣고 가던 트럭이 오토바이 택시를 피하려다 균형을 잃고 전복됐고, 연료가 흘러나오며 폭발한 것입니다.
"지난 밤 자정쯤에 큰 소리를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휘발유를 실은 큰 트럭이라고 했습니다.
곧바로 가족과 집을 떠나 다른 방향으로 대피했습니 다.
폭발로 발생한 불은 인근 주택 수십 채와 차량에도 옮겨붙었습니다.
집에 있다가 변을 당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중증 화상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트럭이 전복된 후 흘러나오는 연료를 가져가기 위해 행인들이 몰렸다는 보도도 나와 이 때문에 인명피해가 더 커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대통령 암살과 대지진 등 최근 비극이 잇따랐던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에선 혼란을 틈타 세력을 키운 갱단이 한동안 연료 수송을 가로막은 탓에 극심한 연료난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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