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이 전한 토네이도 위력…"엄청난 바람에 살아남아 다행"
[앵커]
미국 토네이도 피해자들은 매우 강력한 바람에 악몽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그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실종자들도 적지 않아 추가 사상자도 더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색과 복구 작업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미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주민은 생전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토네이도 위력에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엄청난 바람 소리를 들었어요. 지하실에 있었는데 천장이 조금씩 내려앉았어요. 바람에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으며 기도했어요. 그저 아주 나쁜 상황이었어요. 우리는 살 남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토네이도를 만난 트럭 운전사도 그 때의 악몽을 털어놨습니다.
"대략 6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어요. 9시에서 10시30분 사이 토네이도를 만났어요. 도로에서 몇 미터를 끌고갔는지 모르겠고 결국 중앙분리대에 처박혔어요."
현재 켄터키주를 중심으로 실종자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토네이도 직격탄에 잔해더미로 변한 양초 공장에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당시 이 공장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직원 110여명 가운데 40명 정도만 구조됐는데, 당국은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촛불 공장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연락을 취해 온 공장주가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보는데, 그것을 확인하려 노력 중입니다. 더 나은 상황이나 우리가 바라던 기적일 수 있겠지만 어제 새벽 3시30분 이후론 추가 구조소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토네이도 여파에 켄터키에서만 최소한 5만6,000 가구가 정전됐고 테네시에서도 7만명 이상이 정전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재난 당국은 날씨 변수가 여전한데다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연방 자원까지 투입하더라도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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