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녹취록 공개…"유동규 사장되면 사업 빨라질것"
[앵커]
어제(15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주말인 오늘도 출근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자 소환 일정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대장동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2014년 당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사장이 될 거라고 언급하는 내용들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울중앙지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수주 기자, 우선 남욱 변호사의 발언, 어떤 것이었는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문제의 발언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담겨 있습니다.
2014년 4월 30일, 남욱 변호사가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대장동 주민들을 만나 나눈 대화라고 합니다.
우선 직접 들어보시죠.
"제가 듣기로는 다음 사장, 다시 (이재명) 재선되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는데. 요새 저희는 민감한 시기라 저희는 안 만나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관이 된, 아니 명분도 좋으시잖아요. 이관된 상태에서 지금 완전히 이관이 됐단 말이에요. 공사로.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 이관된 상태에서 시장이 되고 이재명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그러면 여기 (웃음) ( "그 사람들 임기 없나요? 지금 새로 온 사장 있잖아 거기에") 임기는 있는데 ( "자진사퇴하면") 사임하면…"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사업이 급속도로 빨라질 것'이고, 이재명 시장이 되면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된다'는 내용이 언급됐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그 뒤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되던 2015년 3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임기 3년 중 2년을 남기고 돌연 사직하면서 7월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사장 직무대행으로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 협상에 관여하며, 사업 협약서 등에서 민간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했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 상황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수사 22일 만인 어제(15일) 성남시청을 11시간 가까이했던 전담수사팀은 주말인 오늘도 출근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압수수색을 벌인 만큼 유동규 전 본부장 등 주요 인물에 대한 소환 조사 없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사업 승인과 각종 인허가에 관련된 서류와 회의록, 내부 보고와 검토 자료는 물론 이메일 등을 통해 사업 추진 경위와 주요 의사 결정이 이뤄진 과정, 결재 라인 등을 들여다볼 걸로 예상됩니다.
압수물과 관련해 사업에 관여한 성남시 공무원 등을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또 다른 주요 인물인 남욱 변호사와 귀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음 주 20일 유 전 본부장의 구속기간 만료에 대비해 주말 동안 기소 전 막바지 준비 작업도 벌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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