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가르는 골잡이? 아니 골키퍼
[앵커]
추석 연휴에 치러진 K리그에서는 골키퍼들이 승부를 가른 경기들이 다수 나왔습니다.
골키퍼 활약이 승패와 직결되면서 각 팀 수문장들의 활약이 정규리그 막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전북의 극장골은 상대 골키퍼가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광주 골키퍼 윤평국이 평범한 공중볼을 잡았다 놓쳤고 송민규가 제기차기하듯 가볍게 차 넣었습니다.
덕분에 2-1로 승리한 전북은 선두 울산과의 승점차를 한 점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갈 길 바쁜 광주는 무승부로 챙겨갈 수 있었던 승점 1점을 놓치며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습니다.
상대 골키퍼 덕을 본 것은 울산도 마찬가지였었습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울산 상대로 골문을 지킨 것은 포항의 신예 골키퍼 조성훈으로, K리그 데뷔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세훈의 슈팅을 잡았다 놓쳐 골을 내줬고 이동준을 무리하게 막아서다 페널티킥골까지 헌납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팀 실점 2위를 주도한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6위 포항은 '골키퍼 리스크'를 안은 채 상위 스플릿, 파이널 A 잔류를 위한 순위싸움을 이어갑니다.
베테랑 골키퍼의 황당한 실책도 있었습니다.
성남 김영광은 동료의 백패스를 롱킥으로 연결한다는 것이 헛발질, 자책골을 기록했습니다.
잔디 영향인지 공이 튀어 오르며 제대로 킥을 하지 못했고 빗맞은 공은 골대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 들어갔습니다.
SNS를 통해 "내 잘못이긴 하지만 잔디도 많이 잘못했네"라며 본인 스스로도 황당해한 어이없는 실책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골키퍼 활약에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각 팀의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들의 활약은 정규리그 막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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