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에 조용한 北…'정세 관리' 차원인 듯
[앵커]
북한은 과거 미국과 각을 세울 때면 독립기념일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정세 관리를 위해 도발도 자제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확실한 대미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면 북한 기념일뿐 아니라 미국 기념일도 곧잘 계기로 활용합니다.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4'형은 2017년 7월 4일 오전 9시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되어…"
4년 전 당시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일부러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한미 군 당국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작년 7월 4일에는 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독립기념일은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을 연이어 내세워 미국과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도발에 나설 생각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총비서(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데 주력해나가야 한다고 밝히시었습니다."
북한은 현재 대외정세 대응보다는 주민 불만을 달래고 내부 기강을 잡는 데 더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노동당 결정 집행에 태만했다고 최고위급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경질하며 '간부 혁명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임 가능성이 가장 큰 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략무기 개발 총책인 리병철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올해 3월 말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지휘했던 리병철이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났다면 북한이 당장 미사일 도발에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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