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6·25 반미행사 없어…북한판 '전략적 인내'

2021-06-27 0

올해도 6·25 반미행사 없어…북한판 '전략적 인내'

[앵커]

6·25가 사흘이나 지났지만, 북한의 반미 집회나 반미 선동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최근 북미대화 기대를 일축하는 담화를 내보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대결국면으로 가지는 않겠다는 모습인데요.

북한판 '전략적 인내'가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6·25 전쟁을 '미제의 침략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에 있어서 6월 25일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사상 교육의 계기로 돼왔습니다.

과거 북한은 매년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평양을 비롯한 전역에서 대규모 반미 군중집회를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부터 반미 집회를 생략해왔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맞이한 올해 6·25에도 북한은 반미 행사를 열지 않았습니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반미 선동 역시 들리지 않습니다.

6·25 전쟁 관련 기사도 김일성 주석의 이른바 '업적'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대미 비난 문구는 없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을 빛나는 승리로 이끄신 김일성 동지의 불멸의 전승 업적을 전하는 기사를 싣고…"

북한은 6·25 직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을 잇달아 내세워 북미 대화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당분간 미국과 대화도 안 하겠지만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대결 구도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대화에 나설 상황이 올 때까지 현재 국면을 유지하는 북한판 '전략적 인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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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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