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회의·한일회담 끝내 불발…문대통령 "아쉽다"
[앵커]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기간,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한일 정상의 회담은 끝내 불발됐습니다.
한미일 3국 회의와 한일 양자회담 모두 열리지 않은 것인데요.
이에 따라 엉켜 있는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한일 정상의 담판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습니다."
스가 총리의 취임 후 일본과의 대화 의지를 꾸준히 내보여온 문재인 대통령.
이번 G7 정상회의가 더 이목을 끌었던 건,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가 실제 한일 정상의 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삼각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이 한미일 정상회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며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한미일 회의와 한일 회담 모두 열리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거나, 1분간 짧은 대화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만난 뒤 동행한 일본 기자단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두 정상의 회담이 불발한 것은, 일본의 '비협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양국은 약식 회담까지 잠정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한국군의 독도방어훈련을 이유로 들며 응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혀 회담이 최종 불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스가 정권이 내부적인 정치논리로 인해 관계 개선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돌파구는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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