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 재하도급' 확인…다른 업체로 수사 확대
[뉴스리뷰]
[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철거업체 간에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재하도급 계약이 이뤄진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재개발사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철거 업체인 한솔기업은 지난해 9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철거 공사 하도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철거를 진행한 업체는 '백솔'이었습니다.
재하도급 의혹이 제기됐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재하도급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 재하도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경찰은 이 부분과 관련해 재하도급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솔이 백솔과 맺은 재하도급 계약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업체 관계자들도 혐의를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하도급 관계를 저희들이 확인,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자료가 있다. 한솔하고 백솔하고 사이요."
한솔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계약한 공사 대금은 모두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재하도급 업체인 백솔이 한솔과 계약한 금액은 11억 원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솔이 다른 철거 업체인 D그룹과도 재하도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D그룹은 석면 해체·제거 공사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10여 명을 조사해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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