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주상복합 화재' 보름째..."여전히 대피소·숙박업소 전전" / YTN

2021-04-25 13

남양주 주상복합건물에서 큰불이 난 지 보름이 흘렀지만,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나 숙박업소에서 지내는 입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피해 보상도 정해진 게 없어 상인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주 전 큰불이 났던 남양주 주상복합건물입니다.

흰색 대리석 바닥은 검은 재로 여전히 뒤덮여 있고, 못 쓰게 된 각종 가구도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화재 당시 창문과 문을 모두 닫아둔 1층 아파트입니다. 분진은 화장실 환기구를 타고 들어왔는데요. 끈끈하게 들러붙어 이젠 닦이지도 않습니다.

분진이 덜 쌓인 일부 세대도 가구와 집기 대부분 쓸 수 없는 상태.

아파트 곳곳엔 매캐한 냄새가 여전해 청소를 해도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사는 건 엄두를 못 내는 집도 있습니다.

[김현수 / 남양주 화재 아파트 입주민 : 청소업체 말로는 하루 청소해선 8개월 아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받은 상태라서요. 정확한 입주 계획은 없습니다.]

전체 360여 세대 가운데 집으로 돌아온 건 80세대도 안 됩니다.

260여 명은 여전히 시에서 마련한 대피소 7곳에 나눠 머물고 있습니다.

[이은이 / 남양주 화재 아파트 입주민 : 그나마 낫지만, 밤에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만 들어도 잠에서 깨요. 언제쯤 돌아갈지 싶죠.]

대피소는 텐트와 샤워시설을 함께 쓰기 때문에 입시를 준비하는 고3 딸이 감염될까 걱정돼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잠자리도 편치 않고 집밥을 못 먹은 지 오래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섭니다.

[이의백 / 남양주 화재 피해 주민 : 호텔이나 모텔을 오후마다 확인해서 저렴한 곳을 두 방 잡고 있고…. 셋째 아이가 고3인데 학업에 엄청난 불편함을 겪고 있고.]

불경기에 장사를 이어가던 상가 상인들도 속이 타들어 갑니다.

화재 감식 결과가 안 나왔다는 이유로 건설사도, 관리업체도, 마땅한 보상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비만 나가고 있습니다.

[박준성 / 남양주 화재 피해 상가 상인 : 복구 작업이 너무 늦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에 대금 결제한 부분도 계속 청구되고 있고, 거래하고 있는 업체들도 이번달이나 다음달에 계속 대금을 지급해야 하니까….]

그나마 힘이 되는 건 이재민들을 위해 주변 주민들이 성금과 기부 물품을 모은다는 소식입니다.

남양주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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