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제안한 특검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LH 직원 투기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을 깜짝 제안했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 관행처럼 이어 온 투기의 고리,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당에 제안합니다. 특검합시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히고, 야당과도 협의하겠다고 호응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 (국민이) 조사와 수사를 더 많이 신뢰할 수 있다면 특검을 수용하고….]
하지만 특검 구성과 준비 기간을 감안했을 때, 실제 수사에 착수하려면 몇 달은 걸리는 상황입니다.
당장 여야가 합의를 이루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이렇다 할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보궐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여당에 불리한 이슈에 대해 긴 시간이 걸리는 특검을 제안해 급한 불부터 끄겠단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 대신 검찰을 투입해 신속히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여야의 합의는 일단 불발됐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특검을 피할 이유는 없지만, 우선 검찰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신속한 수사 이후에 논의할 문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특검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고,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인제 와서 특검을 한다? 그동안에 아마 중요한 증거들은 다 없어질 거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특검 제안이 선거를 위한 것이라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성이 없는 주장이 될 것입니다.]
LH 직원 투기 의혹이 4월 재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인데, 여야는 특검을 둘러싸고 또다시 정치공방만 벌일 공산이 커졌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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