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나발니, 노비촉 공격당해"…러 "사전에 짠 것"
[앵커]
혼수상태로 베를린에 이송돼 치료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독일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사전에 짠 것처럼 보인다며 타살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지난달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당시 측근은 나발니가 공항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으로 베를린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지만 여전히 혼수상태입니다.
정적을 없애려는 러시아 정부의 독살 시도라는 의혹 속에 독일 정부가 나발니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나발니 몸에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확실하게 검출됐습니다."
타살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러시아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나발니는 범죄의 피해자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타살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습니다.
베를린 이송 전 나발니를 건강검진했을 때 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다시금 강조한 겁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이 사전에 준비된 발표를 활용한 것이라면서 이후에도 각본대로 각종 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역공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이 시나리오를 알고 있습니다. 의학적·과학적 연구 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단지 정치적 이야기일 뿐입니다."
나발니를 둘러싼 진실공방 속에 미국은 러시아가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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