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난 것은 극우 보수 이미지를 씻고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나치게 진보 진영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서, 실제 변화를 이뤄내기까지는 난관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는 교통사고일뿐이라는 말부터 유가족 비하 발언까지.
새누리당부터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까지 보수진영은 세월호 사고의 의미를 축소하고, 폄하해 왔습니다.
[차명진 / 당시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 병 후보 (지난 4월) :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통합당 지도부가 세월호 유가족과 처음으로 만난 것은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극우 보수의 이미지를 씻겠다는 겁니다.
지난 총선의 최대 패인으로 꼽히는 중도층 공략에 시동을 건 셈입니다.
최근 당 곳곳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정강 정책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명문화 하는 등 진보 진영의 핵심 가치로 여겨지던 민주화 정신까지 담기로 했습니다.
[김병민 /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 (지난달 20일) : 현대 사회의 민주화 운동 정신을 이어간다는 문장은 지역과 이념, 세대, 갈등을 넘어서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공존의 출발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지나친 좌클릭 아니냐는 겁니다.
특히 지지기반인 영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변화는 필요하지만, 당 정체성이 흐려질까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초선 의원도 당 회의가 지나치게 왼쪽으로 흐를 때가 있어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총선 패배 이후 통합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변화와 쇄신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방향을 두고 당내 구성원과 지지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어서 통합당이 어느 정도 수준의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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