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다닐 수 없었던 서울 유진상가 지하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50년간 버려졌던 이 공간이 홍제천이 흐르는 예술길로 거듭났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
하지만 하부 공간으로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건물 아래 숨겨졌던 홍제천이 흐르는 새로운 예술 공간, '홍제유연'입니다.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빛으로 연결된 42개의 기둥.
홍제천 물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조명 색깔이 바뀝니다.
센서가 체온을 감지해 상호 작용하는 쌍방향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고개를 들면 홍제천의 생태적 의미를 담은 미디어아트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공공미술로 처음으로 3D 홀로그램이 활용됐습니다.
[진기종 / 영상작가 : 50년 만에 공개되는 이 암흑의 지하 공간에서 생명체들이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을 홀로그램 펜이라는 환영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유진상가는 지난 1970년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대전차 방호목적으로 홍제천을 덮어 지어졌습니다.
그동안 지하공간에는 아무도 다닐 수 없었는데, 서울시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꾸며 개방한 겁니다.
[안규철 / 서울시 공공미술위원장 : 다시 사람들이 머물고 뭔가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 수 있는 장소로 바꾸는 것, 그것이 (공공미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였고요.]
'홍제유연'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시민에게 개방됩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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