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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
"더 크고, 넓고, 다양한 민주주의 향해가야"
’박종철 조사실’ 찾아 헌화…현직 대통령 첫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6·10 민주 항쟁 33주년을 맞아 민주 유공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있는 물고문의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더 큰 민주주의로 향해야 한다면서 보다 평등한 경제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고문과 인권 유린의 상징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서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가슴에 장미를 단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로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1987년 6월 9일, 아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배은심 여사가 편지를 읽었습니다.
[배은심 /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또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그리고 배은심 여사 등 민주화와 인권 운동가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습니다.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이렇게 한꺼번에 훈장을 수여하기는 처음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입니다.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합니다.]
문 대통령은 제도로서 민주주의는 잘 정비됐다며, 앞으로 더 크고, 많고, 다양한 민주주의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지속 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입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509호 조사실을 방문했습니다.
물고문 받던 욕조를 어루만지고, 22살 앳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영정 앞에 작은 꽃다발을 놨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이 자체가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정부는 이번 포상을 위해 민주주의 발전 유공 훈장을 신설했습니다.
'독립', '호국'과 함께 '민주' 유공자들에 대한 보훈을 확대하겠다는 의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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