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 격화…트럼프 "약탈 시작되면 발포" 트윗 논란
[앵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사건이 미 전역의 폭력 시위 사태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두고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라는 과거 흑인 시위 당시 경찰이 했던 발언을 인용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사건에 대한 분노로 미 전역이 들끓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대는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질렀고,
"숨을 쉴 수 없어요. 숨을 쉴 수 없어요. (숨진 흑인이 했던 말)"
켄터키주 루이빌 시위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7명이 다쳤습니다.
뉴욕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대규모 체포가 빚어졌고, 워싱턴에서는 시위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해 백악관 출입이 한때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1967년 흑인 시위 당시 경찰이 폭력적인 보복을 다짐하며 했던 말이었기 때문.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은 선동적인 트윗을 할 때가 아니라며 비판했고,
"지금은 선동적인 트윗을 할 때가 아닙니다. 폭력을 선동할 때도 아닙니다. 지금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고, 우리는 진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한 폭력을 요구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의 유래를 몰랐으며 시위대에 대한 위협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나는 해당 문구를 오랫동안 들어왔습니다. 어디에서 유래된 문구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약탈이 발생할 때, 사람들이 총에 맞고 죽는다는 의미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해 대비되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이 문제가 오는 11월 대선 쟁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