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후 22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이 군 회의를 주재하고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침을 논의했습니다.
또 포병의 타격 능력을 높이는 조치를 취한 데 이어 '포병 전문'인 박정천 총참모장을 승진시키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2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
직접 대형 화면 앞으로 나가 지휘봉을 들고 설명하고, 연단 아래 군 간부들은 열심히 받아적습니다.
북한이 5달여 만에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어, 전반적 무장력을 더욱 비약시킬 군사적 대책과 조직 문제를 논의하고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할 새로운 방침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핵, 미사일 개발'의 주역인 리병철 군수공업부장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연말 열린 당 전원회의 보도 이후 '핵 억제력'을 공식 매체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TV : 국가 무력건설과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되었습니다.]
또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높일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는데, 작년, '포병국장' 출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군 총참모장에 임명된 박정천을 군 차수로 전격 승진시킨 것과 맞물려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재래식 포병에 관련된 무기가 (새로) 만들어졌잖아요. 이런 무기들을 만들어놓기만 하면 뭐합니까. 조금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조직이라든가 운영체계를 만드는 거죠. 경제에 매진하기 위해서 국방 쪽으로 크게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효과적인 국방력을 만들겠다는 북한판 국방개혁이라고 (보거든요.)]
다만 올해는 당 창건 75주년을 기해 '정면돌파전'의 성과를 보여야 하는 데다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조치가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대적인 승진 인사를 통해 군 사기를 높이고 내부 재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긴 잠행과 깜짝 등장을 반복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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