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여당'의 겸손...소환된 열린우리당 트라우마 / YTN

2020-05-04 7

'180석 슈퍼 여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겸손과 자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대 국회 때 과반 의석을 얻고도 자멸했던 열린우리당의 트라우마가 워낙 크기 때문인데요.

'백팔번뇌' 별칭을 얻었던 좌충우돌 초선 108명을 필두로 개성 넘치고 때로는 오만했던 열린민주당은 만 4년도 채우지 못하고 몰락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온몸으로 막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탄핵안을 막진 못했습니다.

국회 안에서는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자민련이 활짝 웃었습니다.

하지만 여의도 밖 민심은 정반대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탄핵안이 통과되고 한 달 만에 열린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 과반을 따내며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여대야소'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김근태 /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지난 2004년 5월) :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민주주의에 대한 탄핵이다, 그래서 그 탄핵세력을 국민이 선거를 통해서 탄핵했다….]

기쁨도 잠시, 국가보안법과 사학법 등 '4대 개혁입법'과 행정수도 이전 등 민감한 이슈들로 과반 의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정치 개혁의 상징처럼 평가받던 열린우리당 초선 108명은 개성만 뚜렷하다는 '백팔번뇌', 또 '탄돌이' 등 점점 부정적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천정배 /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지나치게 당 외부에 치열한 토론 내용이 알려지면서 역시 집권 여당에 대해서 국민이 많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한 자리 빼고 16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내줬고, 이는 2007년 대선 패배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을 지킨다던 '거대 여당'은 만 4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게 바로 '열린우리당 트라우마'입니다.

당시 국무총리로 열린우리당 몰락을 지켜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80석 압승의 성적표를 받아든 뒤 16년 전 악몽을 소환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열린우리당의 그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21대 당선인에게 보낸 친전에도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 일의 선후와 경중, 완급을 따지지 않고 나 자신을 내세웠다'고 회상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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