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참사가 벌어진 지 닷새째, 합동분향소에는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아직 희생자들을 보낼 수 없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유가족 : 아들아, 엄마가 왔다….]
가누기도 힘든 몸으로 영정사진 앞에 선 어머니.
[유가족 : 엄마가 왔다 대답해봐라….]
목놓아 이름을 불러봐도 야속한 아들은 대답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끝내 주저앉았습니다.
[유가족 : 내 새끼 살려놓으라고! 내 새끼가 왜 저기 가서 있냐고, 내 새끼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 생이별에 악도 써 보지만, 가슴을 쥐어짜는 원통함은 달래지지 않습니다.
그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구의 잘못인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분향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제가 잘 꼭, 챙겨서 여러분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도록 그렇게….]
"중국인 노동자가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났다."
오해와 억측으로 버무려진 인터넷 댓글들은 가족들의 가슴에 또 다른 상처가 됐습니다.
[중국인 희생자 유가족 : 외국인이라고, 너무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돌아간, 억울하게 돌아간 것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그런 댓글까지 다니까 저희는 너무 억울해요. 진짜 억울해요.]
[정세균 / 국무총리 : 이국만리에 와서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서도 가슴이 아프고요. 그런 잘못된 댓글이나 이런 게 있으면….]
사고가 난 지 닷새째.
고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지만, 향후 장례 일정이나 일반인의 조문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유가족들은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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