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 뜻 겸허히 수용"…대권 행로 먹구름
[앵커]
4년 전 이른바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 의석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대권의 꿈을 꾸는 안철수 대표의 정치 행로에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입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실용 중도노선을 표방하며 총선에 나섰지만 비례의석 단 3석 확보라는 기대 이하 성적을 받아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우리가 많이 부족했으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만 내는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지지율은 6.8%에 그쳐 민주당과 통합당 거대 양당은 물론 정의당에도 못 미쳤습니다.
지난 20대 총선과 비교했을 땐 더더욱 초라합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지역구와 비례의석 등 38석을 얻어 이른바 '녹색 돌풍'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안 대표는 이번에도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대구 의료봉사와 국토 종주에 나서는 등 기존 정치와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의 진영 구도 속에서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정당으로서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 했다는 평가입니다.
"거대양당의 극단적 충돌 속에서, 현역 의원 한 명에 두 자릿수 선거 기호라는 어려움 속에서, 또한 현수막도 유세차도 사용할 수 없는 어려운 선거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 했습니다."
안 대표의 지역 기반이었던 호남은 이번에 호남당 간판을 내건 민생당도 가차없이 심판할 정도로 제3당에 철저히 등을 돌렸습니다.
이제는 통합당 외에 마땅히 제휴할 세력이 없어진 안 대표.
한없이 쪼그라들어 생존에 나서야 할 야권에 몸을 담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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