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습니다.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리면서 차 후보에게 이번 총선을 통합당 후보로 치를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입니다.
강한 징계를 주장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한심하다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명진 /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 병 후보(지난 8일) :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는 문제의 발언을 한 차명진 부천 병 후보에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습니다.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잇따라 고개를 숙이고 최고위원회 역시 강력한 징계를 요청했던 만큼 '제명'이 예상됐지만, 한 단계 낮은 징계에 그친 겁니다.
윤리위는 차 후보가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어, 해명하기 위해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차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합당 후보로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통합당 당규에 따르면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되지만, 총선까지 남은 날이 열흘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당장 차 후보는 현명한 결정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선거 완주를 다짐했습니다.
[차명진 /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 : (이번에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 실제 당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기 때문에 상당히 척박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그래도 저는 국민을 믿고….]
당 윤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길을 열어준 셈이 됐는데, 여기엔 당 안팎의 징계 반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세대 비하' 발언으로 제명 처분을 받은 김대호 전 후보와 달리 이번엔 지도부 안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고 당원들의 지지 글도 잇따라 명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리위의 결정은 '한심하다'며 차 후보를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나는 우리 윤리위원들의 판단능력이 굉장히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총괄선대위원장의 자격으로 나는 이 차명진 후보를 통합당의 후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여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도 일제히 통합당이 차 후보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강하게 비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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