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엿새 만에 중대 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청와대는 공식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는 게 과제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이번 '중대 시험'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겨냥한 시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북한이 스스로 연말까지라고 선언한 북미 협상 시한을 앞두고, 엿새 만에 잇따라 시험을 실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청와대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NSC 상임위 소집과 같은 공식 대응은 자제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공조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감한 국면에서 자칫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지난 5일) :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북미 협상의 조속한 재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고, 소통 채널도 열지 않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곧 방한하는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만나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또, 오는 23일 중국 방문 때 시진핑 주석과 회담이 이뤄진다면,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당부할 수 있습니다.
2017년과 같은 위기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목표 속에서 문 대통령의 연말 외교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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