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세안 정상 여러분,
한국의 해양수도, 부산에서 아세안 정상들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이제 겨울에 들어섰지만, 아세안과 다른 계절을 즐겁게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아세안+3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태국 쁘라윳 총리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대화조정국으로서 큰 역할을 해 주신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님께 감사드립니다.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은 당시 지도자들의 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준비하며 상생번영의 관계를 만들어왔습니다.
나는 우리의 협력이 경제·통상을 넘어 정치·안보·사회·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된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하며,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만들어온 관계와 신뢰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세안은 한국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직후 아세안 특사를 파견한 데 이어, 아세안과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이루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을 2년 만에 모두 방문했으며,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올해 두 배로 증액했습니다.
이곳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을 설립하여 아세안과의 문화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한-아세안 관계 30년이 지난 지금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교류는 4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고, 함께 새로운 꿈을 꾸며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는 아시아의 협력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를 넘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한-아세안 관계의 지나온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리길 기대합니다.
정상 여러분,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우리의 협력과 연대만이 그 도전들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가져올 미래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협력과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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