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예상과 달리 차이잉원 현 총통이 독주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사태와 맞물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변수'가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타이완 대선을 70여 일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차이잉원 총통의 밝은 재선 전망을 보여줍니다.
타이완 녹색당의 조사(10/22-23)는 민진당의 차이 후보가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를 47% 대 30.7%로 크게 앞섰습니다.
인터넷 매체인 핀관뎬의 조사(10/21-22) 역시 큰 격차를 보여줍니다.
이 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11번 연속 앞섰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한궈위 후보가 양자 대결에서 훨씬 앞섰지만 홍콩 시위를 겪으면서 지지율은 역전됐습니다.
한류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던 한궈위 돌풍은 이달 초부터 더욱 잠잠해졌습니다.
이번 선거는 중국 변수가 두드러집니다.
6월 초 시작된 홍콩의 시위사태에서 중국은 홍콩 정부를 지지했고, 타이완은 홍콩 시민을 지원하며 맞섰습니다.
중국에 대해 홍콩이 느끼는 위기에 공감하는 타이완 유권자들은 홍콩을 성원했고 중국에 맞서는 차이 총통의 편에 섰습니다.
중국이 8월부터 타이완 개인여행까지 금지하자 차이잉원의 지지율은 더 올라갔습니다.
홍콩 시위를 촉발시킨 살인범의 신병 처리에서도 차이 총통은 주권을 강조하며 중국에 기댄 홍콩을 비판했습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지난 23일) : 우리의 모든 행동은 사법 정의와 주권을 신장하려는 것입니다. 바로 국가의 주권입니다.]
미중 갈등 속에 미국의 타이완 지원 행보와 타이완 수교국들을 겨냥한 중국의 단교 공세도 차이 총통의 지지율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국민당과 민진당이 치열하게 경쟁해온 타이완 대선은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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