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만 수강해 일정 학점을 따면 졸업하는 '고교학점제'가 내년에 마이스터고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정부가 발표한 정책에는 절대 평가제 전면 시행과 졸업제도 변경 등 학점제 도입의 필수요건이 빠져 있어 시행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정책 실험에 나섰습니다.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전국 마이스터고 51곳에 내년에 고교학점제를 처음 시행합니다.
우선 교육과정은 이수 기준이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뀌고, 총 이수학점은 12학점 줄어 일주일 수업이 34교시에서 32교시로 감소합니다.
[박백범 / 교육부 차관 : 이번에 도입되는 마이스터고 학점제에서는 1학점을 16회 수업으로, 총 이수학점은 192학점으로 적정화해 학교 자율운영 과목을 확대(하겠습니다)]
수업이 줄어드는 대신 산업체와 대학 등에서 수업을 듣거나 실습하면 학점으로 인정합니다.
또 다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들으면 부전공도 인정받습니다.
[박백범 / 교육부 차관 : (예를 들면)기계과 학생이 기계조작 과정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교과목을 함께 수강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계조작원으로서 융·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마이스터고는 전공과목과 같은 전문교과는 성취평가를,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과목은 상대 평가제를 적용합니다.
고교학점제가 정착되려면 모든 과목에 성취평가제가 도입돼 학점 요건만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일반고를 포함한 성취평가제 전면 도입은 2025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상수 /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 일반고등학교 성취평가제는 2022년까지는 진로선택 과목만 도입하고 다른 과목에 대해서는 2025년도에 도입하는 것으로...]
제도적 미비와 입시위주의 풍토에서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권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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