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요구로 열리게 된 안보 국회의 하이라이트인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여야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소송 사건을 맡았던 고 김지태 씨의 친일파 논란을 둘러싸고 야당과 청와대 사이에 거센 언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를 둘러싼 여야 간 논쟁도 이어졌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랜 국회 파행 속에 모처럼 열린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
문재인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각종 의혹 제기로 청와대와 불편한 관계인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소송 사건을 맡았던 고 김지태 씨 문제를 거론합니다.
김지태 씨가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일하다가 땅을 불하받아 부산에서 기업과 언론사 등을 일구었는데 문 대통령이 친일파를 변호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위증과 허위서류 제출에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자 고성은 물론 삿대질까지 나왔습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 왜 답변을 안 하고 엉뚱한 미담을 얘기해요.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죠.]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 지금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습니까? (그럼요!) 여기서 말씀하지 마시고 정론관에서 말씀하세요.]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 삿대질하지 말고….]
이에 '핵심 친문' 가운데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김지태 씨와 변호한 문 대통령을 친일파로 단정하는 건 무지하다고 맞받았습니다.
[김정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양척식주식회사의) 하급 직원으로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파로 매도하고, 변호인으로 역할했다고 해서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단정하는 것은 정말 역사적으로 무지의 소치가 아닌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잇따르는 엄중한 상황 속에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가 없었다는 취지로 질의를 시작했습니다.
답변에 나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듯 말을 얼버무렸습니다.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북한이 핵실험 몇 차례 했습니까? (두 번 정도 했나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핵실험을 했습니까? 하도 없었으니까 그런 것 같은데 한 번도 없었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또는 ICBM 발사 몇 차례 있었습니까? 한 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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