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여 만에 열린 긴급 NSC "강한 우려...비핵화 동력 외교적 노력" / YTN

2019-07-31 14

북한이 엿새 만에 다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청와대는 5시간여 만에 신속하게 NSC 상임위를 열어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협상 동력 유지를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도 밝히며 대응 수위는 신중하게 조절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 10시간 만에 NSC 상임위를 열었던 청와대는, 이번에는 다섯 시간여 만에 긴급 NSC 상임위를 개최했습니다.

NSC 상임위는 이번에도 북한의 발사체를 신속하게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규정했습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우리 군에도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신중한 대응 태도도 분명히 했습니다.

상임위원들은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으로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 협상 재개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최근 북미가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측의 강경 대응으로 분위기를 경색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청와대는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도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후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남측에 대한 경고로 한정하면서 북미 대화의 판은 깨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직접 겨냥한 북한의 거친 비난에도,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26일) : 지금까지 남북관계나 또 북미 관계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갈 길은 먼,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청와대는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룬다는 남북 관계의 큰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군불을 계속 지피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신중한 대응을 통해 보조를 맞춘다는 방침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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