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경기 부진'이 석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47일째 표류 중인 추경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확대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이번 달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가 둔화 되고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경기 부진'으로 판단한 겁니다.
KDI의 지적은 세계 경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 우리 경제의 현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로 IMF와 OECD, 세계은행 등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 올해 1분기 성장률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했고, 경상수지마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청와대 윤종원 경제 수석 역시 경기 하방 위험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제출한 6조 7천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은 50일 가까이 국회에 묶여 있습니다.
정부와 민주당 수뇌부까지 총출동해 열악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를 위해 빠른 추경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산불과 지진의 피해를 당하신 강원도민과 포항시민들이 기존 법을 뛰어넘는 특별한 지원을 요구하는 데도 심의조차 안 되고 있는 것은 또한 무엇을 위한 정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와 추경 처리를 바랍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총선용 추경이라며 맞서고 있어 통과 여부가 당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앞선 두 차례 추경은 국회 제출 후 본회의 통과까지 각각 45일이 걸렸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추경의 타이밍이 여름 이후로 늦어진다거나 이러면 하반기 경제 상황은 다시 경기가 나빠지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DI 등 일각에서는 소비와 투자 등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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