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유출한 사건으로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엄중 문책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출장을 다녀온 강경화 장관은 이번 기밀 유출은 '의도적'이라면서 공익 제보 성격으로 볼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강경화 장관은 이번 외교관 기밀 유출 사건이 심각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번 기밀 유출이 의도적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기밀을 그렇게 대외적으로 유출할 때는, 그리고 뭐 여러 가지, 지금 일차적 조사를 봤을 때 의도가 없이 그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강 장관은 외교부 해당 부서에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를 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보고 엄중한 문책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외교관 행위에 공익적 성격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사안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변했습니다.
강 장관은 앞서 파리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 간담회에서 기밀 유출 당사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면서 장관 자신도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는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해외 공관에서 국가 기밀을 다루는 고위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와 범법 행위가 적발된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전임자인 조현 전 제1차관도 이임식에서 최근 외교부에서 발생한 일련의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왔다면서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 장관이 스스로 리더십 부족을 거론하고 최고위 간부들도 자책감을 토로하면서 이번 사건은 외교 기밀 관리에 대한 제도 개편은 물론 외교관 직업 윤리 의식을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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