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전신주에서 시작된 불티로 고성 산불이 발생한 것에 대해 피해 주민들에게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주민들과 한전은 이달부터 책임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협상 타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불 피해 주민들이 김종갑 한전 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김 사장은 산불 발생 20일 만에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특히 산불로 숨진 피해자 유족에게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거듭 숙였습니다.
[김종갑 / 한국전력공사 사장 : 이재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전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피해 책임에 대한 항의도 빗발쳤습니다.
주민들은 끊어진 고압선 불티 때문에 불이 난 만큼 한전이 전액 배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민 : 한전 전신주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경찰 수사가 뭐가 중요해요. 당신들이 원인을 제공했으면 원인 제공에 대해 손해배상이고 뭐고 간에 해야 할 것 아니에요.]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형사적 책임과 별도로 민사적 책임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김종갑 / 한국전력공사 사장 : 형사적으로는 한전의 책임이 없다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민사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전은 또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달 안에 대화 채널을 만들어 주민들과 협상을 이어나기로 했습니다.
[노장현 / 고성 산불 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TF팀을 구성해서 우리 비상대책위원회와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결정했고요.]
한전의 과실 여부를 밝히기 위한 경찰의 수사 결과도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산불 피해 주민들은 한전 속초지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주민들과 한전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책임 범위를 놓고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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