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고려인 동포들을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착한 고려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한·우즈베크 양국의 번영을 위해서도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이 나란히, 옛 실크로드의 중심 사마르칸트를 찾았습니다.
오랜 세월 풍화되고 빛이 바랬지만, 벽화 속엔, 오래전 이곳을 찾은 고구려 사신들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게 쓰고 있는 관에 새 깃털이 달려 있는데, 그것이 고구려의 독특한 복장이라는 것을 중국에 남아 있는 벽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벽화 속 고구려 사신들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천4백 년 뒤 후손들은 이곳을 고향으로 삼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연해주 등지에 살다가 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에 떠밀려온 고려인의 후손 18만 명이 우즈베크에 살고 있습니다.
사마르칸트를 찾기 전 고려인 동포들을 오찬에 초청한 문 대통령은, 고난을 이겨내고 뿌리내린 고려인들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어디에서든 살아남는 것, 그것이 애국이었습니다. 훈·포장을 받지 않았더라도 고려인 1세대는 모두 애국자이고 독립유공자입니다.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크가 우리의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 된 건, 고려인 동포를 매개로 한 양국의 문화적 동질감과 공감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즈베크 정부와 고려인 동포들의 국적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동포사회의 성장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박 빅토르 / 우즈베키스탄 고려문화협회장 : 이렇게 저희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저희는 항상 조국에서부터 고려인들에게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를 늘 느낄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한 분 한 분 모두를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마음을 기억해달라면서, 한국과 우즈베크가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고려인 동포들이 지금처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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