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장외 집회가 열렸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안보·경제 정책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여당은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라며 반발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옷을 입은 자유한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각양각색의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을 규탄하며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선 겁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대변인 : 인사 참사 인사 강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
당 지도부까지 총출동한 가운데 대표직 선출 이후 첫 장외 집회에 나선 황교안 대표는 작심한 듯 문재인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회와 국민의 반대에도 무시하고 주식 부자인 코드 인사를 밀어붙이고,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 대통령은 대북제재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됩니까?]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구시대적인 색깔론으로 과거에 사로잡힌 모습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공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이 구태의연한 반공 이데올로기에 묻혀 정치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이 민생을 뒷전으로 미루지 말고,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조승현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자유한국당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이라는 이름 아래 구태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혹세무민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당이 강경한 대정부 투쟁 기조를 내세우면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이후 급속도로 냉각된 정국의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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