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미외교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협상 파트너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교체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미국이 일축한 데 이은 것으로, 당분간 북·미가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대미 외교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최근 북한 노동당 규약상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이 된 데 이어 국무위원회 위원도 겸직한 최선희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북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알아야 한다며 현재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하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3차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최 제1부상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하고, 미국이 일축한 데 이어진 겁니다.
양측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습니다.
당분간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적 보상을 뜻하는 빅딜론과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하고, 북한은 저강도 군사적 움직임과 대미 비난을 거듭하며 기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양측 모두 정상 간 대화의 문은 열어둔 상태로, 압박 수위는 신중히 조절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체제 훼손과 존엄 모독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 북한 체제 특성으로 볼 때 미국과의 대화의 판은 깨지 않으면서 미국의 회담 관계자들이 회담장에서든 밖에서든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대미 협상의 숨을 고르는 동안 북한은 인접 우방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양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곧 러시아로 건너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납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2기 핵심 슬로건인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경제 발전을 독려하고 제재 장기화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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