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북한이 오히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략 무기 도입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입장에 서라고 요구하기도 했는데,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 방문을 앞두고 협상의 우위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안부 편지도 주고 받는다며 유화적인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 더 해볼 용의가 있습니다.]
특히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 조건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상당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책임과 이행을 강조하며,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재자 역할로 북미 양측의 입장을 계산하며 한반도 문제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라며 노골적으로 요구한 겁니다.
[조선중앙 TV :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전보다 대폭 축소된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서도 중단하지 않으면 남북 관계의 결실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위협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남한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해 엄중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는 등 남한의 전력 증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진행하기로 한 남북 공동유해 발굴에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군사합의 이행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도 이러한 압박의 하나로 풀이됩니다.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실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190414181811268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