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농단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공개 소환됐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평생 법관으로 일하며 최선을 다했고, 또 사심 없이 일해왔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굳은 표정의 박병대 전 대법관이 검찰 청사로 들어옵니다.
전직 대법관이 검찰 포토라인에 선 건 사법 농단 수사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직권남용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박병대 / 前 대법관(법원행정처장) : 제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고, 또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그야말로 사심 없이 일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후배 법관들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쳤습니다.
[박병대 / 前 대법관(법원행정처장) : 그동안 많은 법관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까지 된 데 대해서 대단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며, 일제 강제징용과 통진당 소송 등 각종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또,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과 공보관실 운영비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도 있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이번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검찰은 앞으로 박 전 대법관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이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범으로 지목된 만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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