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던진 '냉면이 목에 넘어가느냐'는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평양 공동선언 비준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고, 여당은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한 것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기업 총수들이 옥류관에서 냉면 식사를 할 때,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불쑥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뒤늦게 일부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 대기업 총수들 모여앉아 냉면 먹는 자리에 불쑥 와서 정색을 하고 말이죠. '아니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이렇게 얘기했어요. 장관 보고 받으셨을 거예요.]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네, 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경제 협력이 생각보다 더디게 흐르자 북한이 공개 핀잔을 줬다는 겁니다.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비준을 두고 청와대를 몰아붙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지도부가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평양냉면 굴욕 사건이다',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거봐라, 무례와 천박함이 북한의 본 모습'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평양냉면 굴욕 사건이라고 해도 될만한 겁박을 듣게 하고 이게 과연 정상적인가. 경제인들을 모시고 가서 그 정도의 모욕적인 언사를 듣게 했으면 청와대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남북관계 진전이 중요한 것이지, 정치 쟁점화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방어선을 쳤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 말 한마디 가지고 굴욕적이다, 아니다,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몇 백 명이 같이 갔는데 거기에서 일어났던 말 한마디 가지고 전체를 문제 삼는 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회에 불고 있는 때아닌 평양냉면 후폭풍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비준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평화체제 구축이 더 중요하다는 여당과 북한을 믿기는 아직 이르다는 야당의 충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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