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무와 배추 등 채솟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풀고, 가뭄 시설이 취약한 농가를 상대로 급수 대책 지원에 나섰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장 눈에 띄게 오른 건 배춧값입니다.
배추는 23일 기준 도매가격으로 한 포기당 2,844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보다,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무는 개당 1,49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 넘게 올랐고, 상추와 시금치도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이번 여름 불볕더위가 이달 중순부터 빨리 찾아오면서, 작황이 나빠진 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른 겁니다.
[김재경 / 주부 ":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까 채소 특히 배추 무 같은 게 많이 올라서 소비자들이 좀 힘든 것 같아요.]
과일과 축산물 가격은 아직 무더위 영향이 덜 하지만 여름철 과일이 워낙 계절적인 수요가 높은 데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가축 폐사량도 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 만큼 당국도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우선, 수급 안정 대책입니다.
배추는 하루에 최대 150톤씩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무도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농협 매장 등을 통해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추진합니다.
과일도 가격이 오르는 품목을 중심으로 출하를 일찍 유도하고, 농협 계통 매장과 공영홈쇼핑을 활용한 할인 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정욱 /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농식품부는 폭염 장기화에 따라 농축산물 피해 및 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품목은 선제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무더위가 장기화하면서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합니다.
정부는 30억 규모의 가뭄 예산을 일찍 풀어 관개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밭 중심으로 급수 시설 개발에 나서고, 간이 급수시설 설치와 살수차 운영 등에 대한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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