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재판이 오늘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안 전 지사와 수행비서인 김지은 씨가 '폭로' 넉 달 만에 법정에서 마주한 가운데, 권력형 성범죄라는 검찰과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 측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펼쳤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무거운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옵니다.
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피고인 신분으로 첫 정식재판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법정에서 의혹을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안희정 / 前 충남지사 : 재판부 판사님의 의견도 그렇고, 결정도 그렇습니다. 이 재판의 여러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께 직접 말씀 못 드리는 점 이해 부탁합니다.]
안 전 지사는 '미투 폭로'가 나온 지 넉 달 만에 피해자인 김지은 씨와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했습니다.
김 씨는 법정 방청석에 앉아 발언 내용을 메모하며 재판과정을 꼼꼼히 지켜봤고, 안 전 지사는 안경을 벗고 눈을 감은 채로 별다른 발언 없이 피고인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검찰은 260여 개가 넘는 증거를 요목조목 나열하며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업무상 위력 관계에 따라 피해자 김 씨가 자유의사를 제압당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안 전 지사 측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오히려 검찰이 제시한 증거 가운데 일부는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내용에 해당한다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6일 예정된 김 씨의 증인 심문은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 방침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단체도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재판부의 판단을 촉구했습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재판부는 오는 16일까지 7차례 재판 기일을 열고, 이달 말까지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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