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일가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세관 당국에는 처음으로 소환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이사장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받는 당일인데,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정장에 검은 신발!
인천 세관에 출석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포토라인에 서자마자 허리 굽혀 사과했습니다.
최근 소환이 반복된 탓인지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 대답 없이 서 있다, 마지막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조현아 / 대한항공 前 부사장 :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5차례의 압수수색을 거쳐 세관이 정조준하는 부분은 밀수와 탈세 혐의입니다.
대한항공 협력업체 등에서 압수한 2.5t의 물품에서 조 전 부사장을 뜻하는 'DDA'가 적힌 상자를 확보해 반입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일부 물품은 세금을 내고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러 해 동안 반복해서 밀수가 이뤄졌다는 내부 폭로가 있었던 만큼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세관의 판단입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소환은 출입국 당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때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조 전 부사장의 이번 소환은 공교롭게도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이사장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시간에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세관 당국은 조 전 부사장 조사와 별개로 조현민 전 전무와 이명희 전 이사장도 압수품 분석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서울세관에서 조사하고 있는 외국환 거래법 위반, 다시 말해 비자금 수사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 한진그룹은 물론 조양호 회장까지 온 가족이 수사선 상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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