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물밑 외교전 소개 / YTN

2018-02-10 0

한반도 전쟁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까지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졌는데요.

뉴욕타임스가 한국 정부, 국제올림픽위원회, 유엔이 공들여온 흔적을 되짚어 봤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조용한 외교가 핵 대치 속에서 올림픽을 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치열했던 외교전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참가를 위해 가장 먼저 뛴 사람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이미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 북한 관리들을 만나 대북 제재를 피하면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방법이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쏘고 6차 핵실험까지 강행해 바흐 위원장은 크게 낙담했습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도 만났지만,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탄핵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고, 시 주석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며 무기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북한은 화성-15형 미사일까지 발사해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 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이때 물꼬를 트겠다며 평양으로 날아간 이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었습니다.

[제프리 펠트먼 /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 : 지난해 12월 15일 "북한에 두 가지 형태의 소통을 얘기했고 그 가운데 하나가 군사 당국 간 대화를 포함해 남북 간 채널의 재개였다]

북한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국 정부의 노력은 결정적인 승부수였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자는 한국의 의견을 미국이 받아들이면서 바흐 위원장의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IOC는 오늘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북한 선수 22명에게 출전권을 할당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은 올림픽이 북핵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올림픽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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