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며 번영의 역사를 함께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도 사드 문제에 관해 기존 중국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언급을 자제하며, 한중 관계 회복을 위한 최고의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자 환영 예포 21발이 발사됐습니다.
양국 국가가 차례로 연주된 뒤 한중 정상이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양국이 이룬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고 말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첫걸음을 내딛자며, 과거를 돌아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사자성어 '관왕지래'를 인용했습니다.
최근 양국이 겪은 일시적 어려움도 역지사지의 기회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저는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사드 문제가 적절히 처리되기를 희망한다며 기존 입장 수준으로만 언급했습니다.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주중 한국 대사가 참석한 데 감사를 표하고,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나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대통령님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한중 정상은 전쟁은 용납할 수 없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며,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등 4가지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다양한 수단의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를 넘어 정치와 외교, 안보 등 다양한 고위급 대화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평창올림픽 초청에 참석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한중 관계 회복을 위한 최고의 모멘텀이 이미 마련됐다는 표현을 썼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이제는 관계 개선에 힘쓸 시기가 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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