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이 폭로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국민의당은 최고위원직을 박탈하고 당원권도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8년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전직 검찰 관계자가 준 증거라며 양도성 예금증서 사본도 제시했습니다.
[주성영 / 前 한나라당 의원(지난 2008년 10월) : 제가 물었습니다. 당신이 검찰 출신인데 왜 검찰에서 수사하지 않느냐, 노무현 검찰에서 어떻게 이것을 수사할 수 있느냐….]
검찰은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렸지만, 당시 제보자가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의당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당사자인 박 최고위원은 강하게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주원 / 국민의당 최고위원 : 그건 대하소설입니다, 대하소설… DJ 비자금이라고 특정을 해가지고 누구한테 뭘 제보를 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안철수 대표는 일단 정치적 음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하고 반대로 사실임이 확인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반면 당내 호남권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 이 보도가 타고 있는 불선에 기름을 끼얹었다…. DJ 정책과 이념을 이어간다는 당에서 (현직 최고위원이) 거기에 연루된 것은 문제가 있다….]
결국, 국민의당은 긴급 연석회의를 거쳐 박 최고위원을 최고위원직에서 사퇴시키고, 당원권도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진 /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 보도된 내용이 맞을 가능성이, 진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다음에 경우에 따라서 출당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도부 공개 사과까지 요구했지만, 당은 일단 긴급 수습책으로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이 친안철수계 인사라는 점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촉발된 친안철수계와 호남계 갈등 구도에 새로운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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