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병사의 건강 상태는 상당히 좋아졌다고 합니다.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교수는 중환자의 후유증 방지 목적으로 음악과 영상물을 보여주는데, 병사가 영화를 보면서 농담을 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사에 대한 정보도 의료진을 통해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나이는 25살이고 오 씨 성을 썼습니다.
이 교수는 북한 병사가 배우 현빈을 닮았으며 한국 걸그룹을 좋아하고,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 교수는 병사에게 성인 3명 분량의 O형 혈액 1만 2천CC를 수혈했다며 국민 여러분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는데요.
이 교수가 병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자 병사는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고 합니다.
또, 이 교수는 강건한 친구여서 치료 과정을 잘 견디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회복 중인 북한 병사는 주말쯤 일반병실로 옮겨질 전망입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총탄을 5발이나 맞고 두 차례나 대수술을 받았지만 믿기지 않은 만큼 통상환자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입니다.
실제로 의료진이 악수도 해 봤는데 UDT 대원처럼 손 가죽이 빨래판처럼 단단하다고도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많은 훈련으로 단련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 월요일 의식을 회복해서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얘기했고, 이제는 노래도 듣고 TV도 보며 의료진과는 농담도 한다고 합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 : 지금은 저한테 어떤 노래가 더 좋으냐? 그래서 나는 이게 더 좋은데 너는 왜 이게 더 좋니? 이렇게 농담하고 그럽니다. 농담할 단계까지 올라갔습니다.]
더욱이 남한의 젊은이들처럼 소녀시대 노래를 좋아하고 영화 속 주인공이 빠르게 차를 모는 장면이 나왔을 때는 먼저 말도 걸기도 했다고 이 교수는 전했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 : 자기도 운전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와 그러냐? 그런 식으로 자기가 얘기를 해 주면 듣지…]
이런 빠른 회복 탓에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갈 수 있을 것으로 의료진은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심리 상태가 불안해 최소 한 달간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귀순 경위를 비롯한 당국의 본격적인 조사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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