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격 사건을 벌여 경찰관을 숨지게 한 성 모 씨는 평소 SNS를 통해 경찰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망상에 가까운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총격범 성 모 씨가 범행 8일 전인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경찰관을 한 명이라도 더 죽이는 게 목표라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냅니다.
앞으로 2~3일, 범행 시기를 예고하기까지 합니다.
이보다 앞서 올린 영상에는 총격 당시 입었던 방탄복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성 모 씨 / 지난 6일 SNS에 올린 영상 : 나는 경찰들이 자꾸 잔머리를 쓰길래. 방검복이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을 할 때…]
성 씨가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은 경찰을 중심으로 퍼져 있습니다.
이웃은 물론 가족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의 사주를 받은 동네 주민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거나, 가족이 자신을 토막살해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전형적인 피해망상, 또는 과다망상 증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자기 생각에는 정당한 일이에요. 어떻게 보면 자기 방어하는 정당방어란 말이에요. 범죄행위라고 잘 느끼는 못하는 거죠.]
특히, 성 씨의 SNS에 올라온 '부동산 잠입 경찰'이라는 문구는 범행 동기를 풀 실마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찰 조사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범행 당일 처음 총을 쏜 사람이 이웃의 부동산 업자였기 때문입니다.
[동네 주민 : 왜 애매하게 그 양반에게 그랬는지 난 모르겠어요. 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도대체. 다 점잖은 양반인데…]
성 씨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감옥에 가는 등 전과만 7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대한 적개심이 쌓였고, 누적된 분노를 표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범죄심리분석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 씨의 심리 상태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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