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주시 거리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시와 시의회가 쓰레기 처리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지급하던 현금 지원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발생한 일인데요.
전주시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음식점이 몰려 있는 거리에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방치된 쓰레기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고 보기도 흉물스럽습니다.
[한동균 / 전북 전주시 서신동 : 보기에도 안 좋고 아무래도 쓰레기들 많이 쌓여 있다 보면 냄새도 나고 하니까 인상이 써져요.]
쓰레기차 차고지에도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 수십 톤이 쌓여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
쓰레기 대란은 전주시가 지난 13년 동안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제공하던 현금지원을 중단할 것을 결정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그동안 전주시는 쓰레기처리장 주변 21개 마을, 800여 가구에 한 해 10억 원가량을 지원해왔습니다.
그런데 시의회가 현금지급을 중단하고 마을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이 깊어진 겁니다.
주민 감시단이 쓰레기봉투를 확인해 분리수거가 안 된 차량을 되돌려보내면서 처리율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주민들은 현금 지급이 끊기면 고령인 주민들은 생계유지가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소각자원센터 주민협의체 관계자 : 주민 협의체와 미리 상의해서 (조례를) 바꿨다면 몰라도 상의한 적도 없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상황이 충분히 예고됐지만, 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 주민들도 날카롭고 하는 상황에서 잘못 이야기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고 저희도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시와 주민 협의체 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분리수거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주시의 쓰레기 대란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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